2013년 8월 25일 일요일

2013.8.25 - 세번째 노트

남자에게 이별을 고했다.
속 시원하다.
다만 오늘 그가 내게 매달리는 꿈을 꿈게 마음에 걸린다.
그와 갖었던 마지막 관계가 제발 임신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어쩌면 그와의 이별은
세상이 내게 준 기회는 아닐까싶다.


그가 첫만남에서 내가 여행을 가자했을 때
그 즉시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했다.
그리고 연결업체에 지랄을 했어야했다.
그땐 여전히 멍해서 몰랐는데 이제야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 드디어! 연결업체에 연락을 했다.
소심한 표현이었으나 마음이 한결 가볍다.
오바인가?
아무튼  날아갈 듯 기쁘다.



2013년 8월 24일 토요일

2013.8.24 - 두번째 노트


오전 6시 30에 잤더니 낮 12시에 일어났다.
정신과는 못갈 시간이었다.
스스로 한심했지만 넘어갔다.
월요일에 가면 되지.
그리고 오늘은 감정기복이 심하지 안아 버틸만 했다.
토요일에 병원 가면 어차피 상담 못 하고 약만 받으니...
차라리 한 마디라도 더 하게 월요일에 가는 게 낫다.
물론 상담은 부담스럽다..그래서 피하는 것이 맞지만.


엄마가 오전에 집에 있었는데 반찬이 없는게 짜증났다.
내가 좋아하는 김무침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짤 것이다, 한 솥을 해서 우려먹지 말아라.고 말햇다.
내가 봐도 난 나쁜년이다. 하지만 짜증이 났다.
엄마,아빠,동생만 보면 짜증이 난다.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묵은 감정도 있지만 분노가 임계수치에 다다르니 가까운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 같다. 사실, 밖에서도 참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슈퍼에서도 누가 나를 조금만 건드리면 왈왈왈왈왈하고 쏘아 부칠 것 같다.
아, 나는 정말 미친년이다.
....
이렇게 생각되어지면 오늘 밤에 잠을 못잔다. 난 영영 미친년일 것 같아 화 나고 불안해진다.
미친년이지만 개선을 위해 새벽에 포스팅하지 않는가..!
내일은 좀 나아질 것이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생리통도 덜했다. 생리양은 많았는데.
그리고 생리가 샜는데 짜증도 안 냈다. 오, 대단한 발전~



남자는 여전히 연락이 없다.
연락을 기다리는 내가 한심하다.
아마 머리속으로 그를 밀어내도
나는 그를 사랑하나보다.
그가 왜 내게 연락이 없는지
그는 날 사랑하는 것인지
내 몸을 사랑했던 것인지
남자는 사랑하면 연락을 계속 한다는데,
확신을 준다는데..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며 마음이 괴로워진다.
아, 미련이 있구나..
어제만해도, 사실 아까 저녁때만해도 헤어지겠다고 마음이 굳었는데
다시금 결심이 흐트러진다.
어쨌든 그는 천하의 쓰레기이고, 헤어지는 게 맞다.
그는 콘돔없이 섹스하지 않는가! 만나기 전 늘 내게 생리는?하고 묻지 않는가!
그를 추억하고 생각하는 일은 그만하자. 그는 나쁜놈이다. 쿨하게 돌아서자.
더는 상처받지 말자.
물론 이렇게 결심을 해도 며칠은 계속 그가 생각날 것 같다.
그와의 기억들이 머릿 속을 떠돌 것이다. 당시의 감정을 재생하느라 나는 바쁠 것이고
당시의 처리 못한 기억을 재배열하느라 정신이 없겠지.
그래, 그럴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이,깊게는 하지 말자. 나와야지.



오늘은 섹스 앤 더 시티를 보았다.
시즌 1. 2화까지 보았다.
주인공들의 쿨한 마음이 부러웠기 때문이다.
나는 어디서 내 주장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 늘 고민하는데
그녀들은 서슴치않고 당당히 행동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하지만 된장녀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어디가서 나 캐리 브래드쇼가 좋아요하면
비난 받을 것 같아 불안하다. 그래서 보는 내내
내가 미드를 보는 목적을 계속 상기시켰다. 바보처럼.
누가 너 그거봐?하면 그래 ㅎㅎ 이거 재밌어라고 해도 되는걸
저는 그들의 ~~한 마음이 좋아요, 물론 라이프스타일이나 그들의 명예, 패션은 제가
따라갈 수가 없지요. 저를 소심하게 만들기도하지만 그들의 쿨한 마음을 본받고싶어
하루에 두편씩 보고있어요. 라고 중얼거리려했다. ㅎㅎㅎ
바보~~
나는 섹스 앤 더 시티가 좋다!
그녀들의 쿨한 사고방식도 마음에 든다
당당한 태도도 마음에 든다.
멋진 패션도 좋고
늘 맛있는 식사하는 것도 부럽다.
미스터 빅과 캐리의 모습은 전형적인 로맨스 물이지만 그래도 좋다
멋있따!
된장이라고 욕해라~ 나는 섹스 앤 더 시티가 좋다! 좋다! 좋다~~~
ㅋㅋㅋㅋ아 속시원해~~~~

물론 조금 괴리감이 느껴지는 소재가 많다. 30대 여성들이 주인공이다보니..
하지만 그래도 재밌다!!!!!
다만 더 재미있고, 나와 친숙한 소재가 있는, 그리고 당당한 삶을 볼 수있는
다른 드라마도 많은데 굳이 왜 미국이며, 왜 30대의 드라마일까 생각을 하면 우울해진다.
나의 사회성이 부족하여 내 또래들의 드라마를 피해 30대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고
역시 나의 부족한 사회성때문에 한국이 싫어,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아, 너무 깊은 생각이었다. 그냥 전부터 멋있어 보여서 보는 거라고하면 되는데..
내 마음은 여전히 불편한가보다.
불편한 마음은 성장기에 수용받는 경험을 받지 못해서인가, 부모 때문인가, 나는 영원히 불편하고 열등감 가득한 채 살아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순식간에 든다.
오, 아니다.
물론 성장환경에서 내 열등감은 기인했을 수도 있다. 기인했을 것이다.
다만 달라질 수 있다. 난 바뀔 수 있다.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해보려는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풀 수 없는 문제이다. 너무 깊게 생각지 말자.
그냥 나는 미드가 좋은 것이다. 30대가 소재로 나오는 미드가 그냥 좋은 것이다.
그냥...
받으들이긴 힘들지만 그냥 넘기자. 그냥. 그러하구나 지켜만보자.
가만히 받아들이자. 내 열등감으로 모든 걸 엮지말자......
.
왠지 의사한테 가서 중얼거릴 것 같다.
저는 왜 30대가 타겟인 미드를 볼까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사회성이 떨어지고,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니
말 안통하는 미국이 더 편하게 느낀 것은 아닐지
또 내 또래가 아닌 30대의 미드가 편하게 느낀 것은 아닐지.
문득 우울해지는 것 있죠?
영원히 내 사회성 부족은, 그리고 열등감은 변할 수 없을 것 같아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파왔어요.
이렇게...
사실 말하려고 정리중이다.ㅋㅋㅋㅋㅋ
의사한테 말 하고 속 시원히 정리나 해야지~~
혼자하기는 좀, 힘들다.



---------

음, 오늘은 어제보단 안정된 정서를 보였으나
미드에서 우울감이 터졌구나하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포스팅 과정에서
생각만큼 합리적인 글쓰기가, 사고가, 감정이 진행되지 않아서 실망스럽지만
과정이라 생각하련다.
중등교육까지 마친 사람의 글이라기엔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지만
그냥, 그게 내 수준이려니하고 받아들이기로했다.(더 부정적으로 생각하라면 끝도 없지만.)
앞으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수정될 것이라 믿기로 했다.

오늘의 노트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위치를 찾은 것에 만족해보려한다.

















































2013년 8월 23일 금요일

2013.8.23 - 첫번째 노트



어제 밤은 잠이 들기 힘들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요동치는 통에 잠들 수가 없었다.
우울했다가 화가 났다가 진정됐다가 감정의 기복이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
물에 몸을 담구고 겨우 진정시킨 뒤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책상 밑이었다.
어둡고 구석지는 위치라 마음이 편안해서 잠을 청했던 곳이다.
아침에는 기분이 상쾌했던 것 같다.
차가운 바닥에서 잤기 때문에 몸은 추웠지만 기분은 좋았다.
16시에 일어나서 할 일을 못한다는 짜증이 났지만
어차피 할 일이란 건 없고 괜한 부담감이란 생각에 기분이 가벼워졌다.
다만 생리 둘째날이었기 때문에 허리가 아프고 배가 아팠다.
밥을 먹고 정신과에서 약을 타오려했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갈 수는 있었는데 정신과를 어떻게해서든 피하고싶었던 것 같다. 으, 조금 한심스럽다.
다만 아침을 챙겨 먹은 것은 대단히 잘한 일이다. 게다가 반찬도 없었는데!
스스로 자랑스럽다.

짜증나는 몸으로 누워서 웹서핑을 했고
참다 참다 타이레놀 두 알을 먹었다.
배에 물수건을 올리고 21시까지 잤다.
아빠가 들어오면서 나를 찾는 소리에 깼다. 짜증이 났다.
아빠는 한심스럽다고했고 나는 못들은 척하며 잤다. 이 역시 짜증났다.
큰 딸이 누워서 잠만 자면 옆에서 다독여줄 생각은 안 하고 비난은..ㅡㅡ;
누워있다가 엄마가 오고 일어났다. 엄마가 개 안방에서 내보내라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엄만 늘 개를 험하게 다룬다. 그러니 개가 엄마만 보면 으르렁거리지.
엄마는 개가 꼬리치며 으르렁인다고 이상한 개라고 하는데
사실 그 때 꼬리치는 건 반가워서가 아니라 경계의 행위이다. 엄마 멍청이.


저녁 반찬이 없어서 짜증이 났다.
며칠 묵은 강된장은 양은 냄비에 가득 있었고
묵은 김치나 짠 김치밖에 없었다.
내가 해달라고 사 놓은 콩나물은 역시 짜게 무쳐놨다. 그마저 오래되어 물이 생겼다.
좋게 말해도 반찬 안 하고, 짜게하는 엄마가 싫었다. 사실 지금도 싫다.
그래서 반찬 하라고 짜증을 냈더니
새우젓에 호박을 무치거나 버섯과 당근을 볶는다. 그것도 가득.
난 새우젓 양념이 싫다. 깔끔하지 못해서다.
엄마가 볶은 버섯도 싫다. 버섯의 향만 가득하고 기름과 버섯, 당근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그게 뭐냐고했더니 아무 말 없이 반찬만 한다. 신경질이 난다.
화를 내며 냄비에 물을 올렸다.
옆에 엄마에게 다 들으란 소리로 '좋겠다 엄마딸은. 라면이나 끓여먹고'했다.
미안했지만 속이 시원했다.
엄마 딴에는 노력해서 해주는게 고맙긴하지만 맛도 없고 내 취향도 아니다.
좋게 개선하라고 말해도 안 하는걸 어쩌리? 내가 계속 투정을 부리면 네가 해먹어라는데
그럼 요리를 알려주든가, 학원에 보내든가.
학원 보낼 돈도 없고, 요리도 못 알려주고, 게다가 반찬거리도 사 놓질 않는데..
정말 화가 난다.



비빔면 먹고있자니 동생이 온다.
개는 멀리서부터 짖고 난리가 났다.
개의 흥분된 인사를 즐기는 동생이 짜증났다.그렇게 개 안정시키라고 이야기를 해도.



동생이 씻고 들어가자 아빠가 문을 노크없이 열며
찜질하라고  소리를 쳤다.

한시간해.
싫어.
그럼 한시간 반해.
싫어.
학교 다녀온지 한참인데 공부도 안 하고 그놈의 핸드폰만 보냐.
너 자꾸 그러면 핸드폰 부셔버린다. 망치로 부수든가 해야지.

정말 숨막히는 대화다.
아빠가 방에 노크없이 문 여는 것부터 짜증났다. 나이 먹고 무례하다.
동생은 손가락 수술을 해서 당분간 열찜질을 해야한다.
하지만 귀찮아한다. 그러면 아빠가 물을 떠다줄 수도 있는데
늘 소리만 친다. 찜질 안 하면 너 평생 장애인 된다느니, 너 네가 책임지라는 등의
무시무시한 소리만 하고서. 하여간 누굴 챙기는 마음이 없다. 아빠라는 사람이.
핸드폰은 왜 부서 부수길, 사준 것도 아니고 본인이 돈 내주는 것도 아니면서.
꼭 저렇게 폭력적인 말을 해요. 무식해보이게....(아 속시원하다)


결국 동생 나와서 찜질한다.
~~아. 네 아빠가 나 못살게해라며.
순간 애처로웠다.


사랑과 전쟁을 보는데 의부증 부인이 나왔다.
부모의 외도를 보고 자라서 남편을 의심한 부인이었다.
더 웃긴건 남편은 실제로 부인 몰래 외도 중.
믿을 사람 없게 느껴졌다. 아, 사랑과 전쟁 너무 자극적이다. 근데 재밌다. ㅋㅋ

의부증 부인을 보면서 아빠가 뒤에서 웃는게 느껴졌다.
얄미웠다.
누가 누굴 보며 웃어?
'저기 아빠같은 사람 하나 더 있네'라고 했다.
'언제 내가 네 엄마 의심하디?'라고 하는데 할 말을 잃었다.
의심한 적도 있고, 의심하는 버릇도 있으면서 본인을 모른다. 한심하다.

순간 엄마의 외도가 생각났고
아빠가 내게 네 엄마가 어느 남자 차에 잇는 걸 봤다고 말햇을 때가 생각났다.
그리고 차 번호를 적으라고 말한 것도 생각났다.
갑자기 불안해졌다.
난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다.
아빠는 엄마의 외도를 내가 말해선 안됏었다. 본인의 무게였다.
가정의 평화에, 나의 정신건강에 무책임하고 본인의 감정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아빠다.
차 번호를 적으라니. 정말 수치스러웠다.
엄마의 외도를 나는 일찍이 눈치 챘으나 묵과할 수 밖에 없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였다.
그런데 아빠가 차 넘버를 적으라는 지령을 내렸다.
아빠의 부탁이냐. 가정의 평화냐.
초등학생 하나가 짊어지기엔 너무나 버거웠다.
그때의 감정이 느껴졌다. 너무 불안했다.

아빠가 까막눈이기에 적으라는 것도, 그리고 아빠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했기에
엄마를 감시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안다. 하지만 내게 부탁하는 건 부당했다.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엄마에게 적의를 느끼고싶지 않았따. 엄마의 외도에 적의를
내심 느끼고는 있었으나 아빠가 시킨 행동을 하면 더 엄마가 미워질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아빠의 선택임을 알지만 아빠가 여전히 밉다.
그 후로 내가 한글을 가르쳐준다고 여러번 말하고 가르쳤지만
아빠는 삼일천하였다. 그리고선 지금도 티비에서 건강정보가 나오면 받아적으라고하지.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내가 싫다느 내색을 하든, 아니든.
갑갑하다. 아빠의 태도가 갑갑하다. 배우면 되는 걸 배우진 않고 나보고 해달라니, 짜증난다.


엄마는 가족 셋이 모여 티비를 보는 순간에도 방에 틀어박혔다.
한심햇다. 평화를 위하는 마음이 없었다. 들어보면 아빠가 싫고 어쩌고하겠지만
본인도 노력을 안 한다.
그리고서는 도피적인 학습을 한다. 그것도 사이비 기독교 책을 본다.
지사장인가 뭔가가 될거라니 어쩌니. 지랄.
본인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한 만족할 만한 삶을 위해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어디서 굴어들어온 돌 하나 잡고 나댄다.
글이 짧은 엄마에게 말한 적이 있다. 공부하고 싶으면 학원에 다니는 게 어떻냐고.
검정고시 학원도 집 앞에 있었다. 엄마는 창피하댄다. 그리고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게 싫다나. 그럼 사람들하고 어울리려고 노력을 하라니까 싫단다.
정신과에 나와 같이 상담받는 것도 싫어한다. 왜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모른다나.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또 저런 멍청이가 내 부모인게 화가난다.
난 무얼 보고 배운걸까하는 생각에 몹시 엄마가 미워진다.
엄마는 사회성이 극도로 떨어진다. 본인도 안다. 고치려고를 안 한다.
물론 본인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던 건 이해한다. 먹고 살기 팍팍했으니.
하지만 옆에서 충고하면 받아 들이고 생각을 해야지.....꼭 피한다. 비겁하다.
그리고 곁의 사람을 답답하게 한다. 짜증난다.

*아, 이글을 쓰는 내내 불안해서 코를 만진다.코가 가렵다.
쓰지 않는 걸 쓰려하니 집중이 안 되고 짜증만 난다. 게다가 짜증스러운 이야기를 쓰려니
더욱 짜증난다!!!*

아 쓰다보니 엄마 아빠에 묵은 감정이 많다.
아주 나쁜 사람들이다. 갑자기 마음에 요동이 친다. 노래 하나 듣고 마저 써야지.


쓰다보니 내 감정 외에 엄마, 아빠의 상황을 이해하려 하니 짜증났다.
내 감정만 서술해야겠다.

아빠가 방에 들어가고 동생도 들어가자 거실에는 나 혼자였다.
카톡을 보니 남자는 연락을 씹는다. 헤어지려고 작정했구나 싶었다.
사실 헤어져도 난 괜찮다. 그는 나를 갉아먹는 존재다.
그와 만나며 참는다느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는 편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편한'부분이 나는 불편했다.
그는 얼룩진 와이셔츠를 입었고, 윗 치아에는 검은 니코틴이 낀 사람이었다.
음식을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먹었고, 트름을 거리낌없이 했다.
그를 사랑했기에..지금 생각해보니 사랑이 맞다.
모든걸 감수했으나 나를 배려않는 그의 태도에 조금씩 질렸다.
내가 만나자고 했는데 40분을 기다리란다.
늦어지는 시간에 다음에 보자하니 삐진 것 같았다.
사과를 해보려고 카톡했는데 씹다니...헤어지는게 옳다싶었다! 쫌팽이새끼.



누워서있다보니 갑자기 방을 정리하고싶었다.
종이 꾸러미 몇개만 버리고 십자수 통을 발견했다.
엄마가 막무가내로 사와서 하라고 던져놓은 것이다. 잠 안 올 때 하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다시보니 열불이 난다. 집어던지니 밑에 있던 편지 꾸러미도 보인다.
과거에 받은 편지들이 보인다. 내가 친구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었구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편지 내용을 보니 일회성, 또는 감정 처리를 위한 편지도 보였다.
나를 진심으로 위해준 친구는 한 명이 있던 것 같았따.
문득 내 사회성이 부족한 것 같아 네이버에 사회성 부족을 쳤다.
누군가의 충고를 읽었고 그가 써놓은 말이
과거의, 현재의 나와 너무도 같아 마음이 아팠다. 받아들이기에 너무 아팠다.
그래도 그의 조언이 가슴에 와닿아 책 제목도 메모해놓고 내일은 병원에 가기로 다짐했다.





-오늘의 느낌

짜증스러운 하루였다. 내일은 감정 조절을 위해 꼭 약을 타와야겠다.
부모의 모습에서 짜증을 많이 느끼는 걸 새삼 알게되었다.
부모에게 캐묵은 감정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알게되어 다행이다. 마음이 편해진다.
다만 글이 길어지니 지구력 떨어지는 나로서는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내가 느낀 걸 줄일 수는 없는 내용이고.
길어지는 원인이 나의 해묵은 감정 때문인데...이걸 글로 쓴다고 해결이 될까싶다.
상담을 받아야하나..부모에게 말해야하나..독립을 해야하나...흠..잘 모르겠다.


처음이라 집중하기가 어려웠으나 곧잘 했다.
지금도 코가 조금 가려운 느낌이 들지만 내일은 더 편히 작성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믿어야지....안 믿으면 괴롭다ㅋㅋㅋㅋ아! 쓰고나니 속 시원하다! 으헣허헣ㅎ.





블로그의 목적


 저는 감정표현에 익숙지 않은 사람입니다.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실적으로 기술할 수는 있으나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 묘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오늘의 묻어둔 감정이 내일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오늘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이 블로그를 개설합니다.


모든 포스팅은
오늘의 제 감정을 위주로 적습니다.
사실관계는 확실히 하나, 그것에 중점을 두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즐거운 포스트를, 때로는 분노에 찬 포스트를 적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성합니다.
매일의 감정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일의 감정을 '발견'하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포스팅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노력않고 무의식적으로 내 감정을 캐치하는 그날이
블로그 운영을 멈추는 날이 아닐까 현재로서는 예상해봅니다.
다만 2013년 8월 23일부터 앞으로의 100일간은 꾸준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사람이 100일은 해야 변한다고 중학교 수학 선생님이 말씀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100일은 노력해야 사람이 달라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작심삼일형 인간이기에 내일 포스팅을 할 지도 자신이 없습니다.
100일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해보렵니다. 오그라들지만, 달라지고싶기 때문입니다.


포스팅을 공개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기록을 여러분께서는 긍정적으로 지지해주세요.
사실과 시비를 떠나서 한 개인의 발버둥으로 봐주세요.
그저, 오늘도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세요.
억지스럽고, 무례한 부탁임을 알지만 도와주세요.
이 역시 오그라드는 말이지만.나는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블로그의 모든 포스팅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퍼갈 수는 없습니다.
나의 글과 나의 감정이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고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제 포스팅에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악플을 달 수는 없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부담스럽거나 악의가 느껴진다면 저는 삭제를 하겠습니다.
독단적인 운영방식이지만 이 역시 존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3.8.23
이도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