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4일 토요일

2013.8.24 - 두번째 노트


오전 6시 30에 잤더니 낮 12시에 일어났다.
정신과는 못갈 시간이었다.
스스로 한심했지만 넘어갔다.
월요일에 가면 되지.
그리고 오늘은 감정기복이 심하지 안아 버틸만 했다.
토요일에 병원 가면 어차피 상담 못 하고 약만 받으니...
차라리 한 마디라도 더 하게 월요일에 가는 게 낫다.
물론 상담은 부담스럽다..그래서 피하는 것이 맞지만.


엄마가 오전에 집에 있었는데 반찬이 없는게 짜증났다.
내가 좋아하는 김무침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짤 것이다, 한 솥을 해서 우려먹지 말아라.고 말햇다.
내가 봐도 난 나쁜년이다. 하지만 짜증이 났다.
엄마,아빠,동생만 보면 짜증이 난다.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묵은 감정도 있지만 분노가 임계수치에 다다르니 가까운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 같다. 사실, 밖에서도 참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슈퍼에서도 누가 나를 조금만 건드리면 왈왈왈왈왈하고 쏘아 부칠 것 같다.
아, 나는 정말 미친년이다.
....
이렇게 생각되어지면 오늘 밤에 잠을 못잔다. 난 영영 미친년일 것 같아 화 나고 불안해진다.
미친년이지만 개선을 위해 새벽에 포스팅하지 않는가..!
내일은 좀 나아질 것이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생리통도 덜했다. 생리양은 많았는데.
그리고 생리가 샜는데 짜증도 안 냈다. 오, 대단한 발전~



남자는 여전히 연락이 없다.
연락을 기다리는 내가 한심하다.
아마 머리속으로 그를 밀어내도
나는 그를 사랑하나보다.
그가 왜 내게 연락이 없는지
그는 날 사랑하는 것인지
내 몸을 사랑했던 것인지
남자는 사랑하면 연락을 계속 한다는데,
확신을 준다는데..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며 마음이 괴로워진다.
아, 미련이 있구나..
어제만해도, 사실 아까 저녁때만해도 헤어지겠다고 마음이 굳었는데
다시금 결심이 흐트러진다.
어쨌든 그는 천하의 쓰레기이고, 헤어지는 게 맞다.
그는 콘돔없이 섹스하지 않는가! 만나기 전 늘 내게 생리는?하고 묻지 않는가!
그를 추억하고 생각하는 일은 그만하자. 그는 나쁜놈이다. 쿨하게 돌아서자.
더는 상처받지 말자.
물론 이렇게 결심을 해도 며칠은 계속 그가 생각날 것 같다.
그와의 기억들이 머릿 속을 떠돌 것이다. 당시의 감정을 재생하느라 나는 바쁠 것이고
당시의 처리 못한 기억을 재배열하느라 정신이 없겠지.
그래, 그럴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이,깊게는 하지 말자. 나와야지.



오늘은 섹스 앤 더 시티를 보았다.
시즌 1. 2화까지 보았다.
주인공들의 쿨한 마음이 부러웠기 때문이다.
나는 어디서 내 주장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 늘 고민하는데
그녀들은 서슴치않고 당당히 행동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하지만 된장녀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어디가서 나 캐리 브래드쇼가 좋아요하면
비난 받을 것 같아 불안하다. 그래서 보는 내내
내가 미드를 보는 목적을 계속 상기시켰다. 바보처럼.
누가 너 그거봐?하면 그래 ㅎㅎ 이거 재밌어라고 해도 되는걸
저는 그들의 ~~한 마음이 좋아요, 물론 라이프스타일이나 그들의 명예, 패션은 제가
따라갈 수가 없지요. 저를 소심하게 만들기도하지만 그들의 쿨한 마음을 본받고싶어
하루에 두편씩 보고있어요. 라고 중얼거리려했다. ㅎㅎㅎ
바보~~
나는 섹스 앤 더 시티가 좋다!
그녀들의 쿨한 사고방식도 마음에 든다
당당한 태도도 마음에 든다.
멋진 패션도 좋고
늘 맛있는 식사하는 것도 부럽다.
미스터 빅과 캐리의 모습은 전형적인 로맨스 물이지만 그래도 좋다
멋있따!
된장이라고 욕해라~ 나는 섹스 앤 더 시티가 좋다! 좋다! 좋다~~~
ㅋㅋㅋㅋ아 속시원해~~~~

물론 조금 괴리감이 느껴지는 소재가 많다. 30대 여성들이 주인공이다보니..
하지만 그래도 재밌다!!!!!
다만 더 재미있고, 나와 친숙한 소재가 있는, 그리고 당당한 삶을 볼 수있는
다른 드라마도 많은데 굳이 왜 미국이며, 왜 30대의 드라마일까 생각을 하면 우울해진다.
나의 사회성이 부족하여 내 또래들의 드라마를 피해 30대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고
역시 나의 부족한 사회성때문에 한국이 싫어,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아, 너무 깊은 생각이었다. 그냥 전부터 멋있어 보여서 보는 거라고하면 되는데..
내 마음은 여전히 불편한가보다.
불편한 마음은 성장기에 수용받는 경험을 받지 못해서인가, 부모 때문인가, 나는 영원히 불편하고 열등감 가득한 채 살아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순식간에 든다.
오, 아니다.
물론 성장환경에서 내 열등감은 기인했을 수도 있다. 기인했을 것이다.
다만 달라질 수 있다. 난 바뀔 수 있다.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해보려는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풀 수 없는 문제이다. 너무 깊게 생각지 말자.
그냥 나는 미드가 좋은 것이다. 30대가 소재로 나오는 미드가 그냥 좋은 것이다.
그냥...
받으들이긴 힘들지만 그냥 넘기자. 그냥. 그러하구나 지켜만보자.
가만히 받아들이자. 내 열등감으로 모든 걸 엮지말자......
.
왠지 의사한테 가서 중얼거릴 것 같다.
저는 왜 30대가 타겟인 미드를 볼까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사회성이 떨어지고,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니
말 안통하는 미국이 더 편하게 느낀 것은 아닐지
또 내 또래가 아닌 30대의 미드가 편하게 느낀 것은 아닐지.
문득 우울해지는 것 있죠?
영원히 내 사회성 부족은, 그리고 열등감은 변할 수 없을 것 같아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파왔어요.
이렇게...
사실 말하려고 정리중이다.ㅋㅋㅋㅋㅋ
의사한테 말 하고 속 시원히 정리나 해야지~~
혼자하기는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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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은 어제보단 안정된 정서를 보였으나
미드에서 우울감이 터졌구나하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포스팅 과정에서
생각만큼 합리적인 글쓰기가, 사고가, 감정이 진행되지 않아서 실망스럽지만
과정이라 생각하련다.
중등교육까지 마친 사람의 글이라기엔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지만
그냥, 그게 내 수준이려니하고 받아들이기로했다.(더 부정적으로 생각하라면 끝도 없지만.)
앞으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수정될 것이라 믿기로 했다.

오늘의 노트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위치를 찾은 것에 만족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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