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1일 수요일

2013.9.11 - 6


 오늘은 라면이었지만 2번이나 끼니를 챙겨먹었다.
강아지 산책도 2번 다 나갔다.

짜증이 나서 엄마,아빠한테 짜증을 냈다.
아빠 목소리도 듣기 싫어서 꼴보기싫다고 했다.
미안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심이기도했다.
아빠한테 알코올을 쓰지 못하게했다. 찌질하지만 속 시원했다.


엄마한테 라면을 사오라 시켰다.
내가 먹을 건 내가 사오는 게 맞지만
일종의 복수라 여겨 시켰다. 그것도 돈을 던지면서.
사실 엄마 돈으로 사오는 게 맞으나 엄마는 돈이 없다.
가난뱅이니까. 돈을 준건 일종의 배려다.
신라면과 비비빅을 사오랬더니 신라면,비빔면,비비빅을 사왔다.
나한테 신라면하고 비비빅이지?하고 확인까지 하고서는...멍청이.
그리고서 내가 비빔면 왜 사왔냐니까 잘못 들었단다.
돌아서서 한다는 말이 오이 채 썰어줄까였다....짜증나게.

밤 12시에 청소기를 돌리길래 화를 냈다.
아픈지 기운 없다고 잔다. 짜증나지만 애처롭다.


방금전까지 주체할 수 없이 짜증이 나서 웹서핑만 했다.
그리곤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음악도 듣고,
내 현실이 슬퍼서 울기도 했다.
오늘은 두 번 울었다.


감정기복이 심하다...나도 싫은데 어쩔 수 없다.


나도 내가 부모한테 잔인하게 구는 내 모습이 싫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나는 폭발할 것 같다.
엄마, 아빠는 내 모든 것을 앗아간 것 같다.
엄마,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다.
그래서 요즘은 ㅇㅇㅇ씨라고 부른다.
아까는 갑자기 화가 났다. 아빠가 말버릇을 고치라했기 때문이다.
아빠는 ㅇㅇㅇ에 더없이 마땅한 사람이면서 어떻게 아빠라고 불리길 원하는지.
염치 없이 느껴졌다.



오늘의 결론-
분노는 사람을 더 없이 잔인하게 만든다.
분노는 학대에서 시작한다.

아, 정말 짜증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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