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9일 월요일

2013.9.9 - 네번째 노트


 오랜만에 글을 쓰니 쑥쓰럽다. 나태한 마음가짐이 부끄럽다.

8월의 마지막 금요일, 행복을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다.
여행을 가고, 경제적 기반을 다지기로 다짐했다.
토요일엔 고양 락 페스티벌에, 일요일엔 오대산에 다녀오려했다.
하지만 토요일엔 잤고, 일요일엔 봉사를 갔다.
피하고싶은 마음이 들었나보다.
정신과 의사를 볼 면목이 없어 지난 주 금요일에 병원에 가질 못했다.
혼날 것 같았다.

  주말 내내 죄책감에 시달렸다. 잠을 자지 않고, 씻지도 않고, 외출도 않았다.
배가 고프면 폭식을 했다. 우울했다.

 나쁜 선택만 한다 나는. 왜 그럴까.
견딜 수 없이 무섭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내 인생을 주도해본 경험이 없다.
선택의 상황에서 난 늘 도망쳤다. 두려웠다. 불안했다.
내게 좋은 선택이란 두렵고 힘든 것이었기에
나쁜 선택을하고 난 절망했다. 그게 나 스스로의 존재를 갉아먹는 줄도 모르고.

 아, 이젠 좀 달라져야하는데 여전히 무섭다.........
내 과거의 결함때문에 공포가 유발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섭다.
납득할만큼 합당한 무서운 이유가 있어야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겁쟁이스러움을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휴, 내일 모레는 꼭 정신과에 가자.

 내일은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가야지. 손목에도 침을 놔달라고 해야겠다.
요구하는 건 너무나 긴장되지만....필요한 요구니까.


다섯번째 노트를 작성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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