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4일 토요일

2013.9.14 - 9


 낮에 자고있는데 엄마가 청소기를 돌려서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나는 청소기 소리가 싫다. 그리고 자는 나를 배려 않는 엄마도 싫다.
자면서 내가 잠꼬대를 한 모양이다. '나가! 나가!'
엄마와 동생은 내 잠꼬대를 비웃은 것 같았다. 짜증이 났다.


 17시에 일어나서 쫄면과 김밥을 먹었다. 어제 새벽까지는 떡볶이가 먹고싶었는데
공복이라 김밥이 더 먹고싶었다. 나는 요즘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폭식이다.
밥을 제때 먹지 않아서인지 기운이 더 없다. 슈퍼 아줌마도 기운이 없어 보인댔다.
나를 신경써 주는 사람은 슈퍼 아줌마밖에 없다.


 내가 강아지와의 산책을 오랜만에 하고왔다. 며칠만에 밖에 나간 거라 스스로가 대견했다.
엄마와 동생은 나 없을 때 안성탕면을 끓여먹었다. 정말 얄미웠다. 저녁에 엄마랑 밖에서 마주쳤다. 엄마는 양 손에 과일을 잔뜩 들고있었는데 모른 척을했다. 미웠다.


 엄마는 외출 전, 본인 기분이 좋아졌는지 갑자기 강아지와 나에게 인사를 한다. 정말 이기적이고 사람을 당황스럽게 한다.


 아빠가 개 사료에 생선국물을 비벼 주었다. 내가 그렇게 말렸는데도 또 저런다.
대책이 안 선다. 본인 입으로 안 하겠다고 말해놓고서도. 미친놈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쫄면 포장해주세요.'
 '강아지, 산책갈까?'
 '(주민에게) 안녕하세요.'
 '(수퍼 아줌마에게) 안녕히 계세요.'
 '(가게 아저씨에게) 여기 양말 건조대 있나요?'

 난 오늘 다섯 마디를 했다.
핸드폰엔 결제 완료 메시지만 가득했다.
내가 어두운 방에 혼자 있어도 가족 중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
날 외롭게한다.


난 오늘 외로웠나보다. 기운도 없고 전에 데이트하던 사람 생각이 났었다.
괜히 야동을 한번 더 보기도했다. 닌 오늘도 많이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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