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2일 목요일

2013.9.12 - 7


 어제 새벽, 헤어진 남자에게 카톡이 왔다.
반갑기도했지만 불쾌했다. 나를 무시하는 태도로 느껴졌다.
'~뉘'라고 보낸 그의 카톡이 느끼했다.


 17시 넘어서 일어났다. 카톡이 계속 생각나 불쾌했다.
친구에게서도 카톡이 왔다. 나는 그녀가 불쾌하다.
비판적인 태도를 가져서 그녀가 늘 불편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시험 잘보라해서 더욱 짜증났다. ~한테 들었다며 자기한테 연락 좀 하란다.
자기는 왜 연락을 안 하고 나보고 하라는 건지? 모순적인 태도에 짜증났다.
그리고 가르치려는 태도에 더욱 짜증났다.


 산책을 나가고싶었다. 예쁘게 다니고싶었다. 그와는 다른 사람처럼 살고싶었다.
고데기를 두 번이나 하고, 앞머리도 잘랐다. 동생에게 물으니 이상하단다.
기분이 상했다. 싸가지 없는 년.
 방에 들어와 웹서핑하니 똥 치우라고 아빠가 소리를 지른다.
하여간 가족이란 나를 갉아먹는 존재다. 고시원을 검색했다. 떠나고싶었다.


여전히 식욕은 없다. 잠도 이상하리만큼 많이 잔다.
열흘만이던가? 오늘에서야 씻었다. 외출도 안 한다.
약도 먹지 않는다. 병원에도 가질 않는다.
내 삶의 기능은 이렇게나 떨어져있는데 방치하는 가족이 밉다. 병신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갈구하는 나도 병신이다. 화가 난다.



 내일은 정신과에 가야하는데 가기 싫다.
돈 벼락이나 맞았으면 좋겠다. 독립하고, 여생을 즐기면 병원도 필요 없을 것 같다.



오늘도 짜증나고 화가 났다.
아무것도 날 위로할 수가 없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