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6일 월요일

2013.9.16 - 11


 작심삼일형 인간인 나를 고찰하는 데 실패했다. 하기 싫었던 마음이었나보다.
실패의 느낌에 오늘 포스팅도 하기 싫었다. 어제의 고민을 오늘 해결해야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꼭 그럴 필욘 없는데. 난 해결에 집착을 보여 문제다. 불안해서다.
난 정리 정돈에 적합한 인간은 아니다. 장식이나 청소에 적합하지도 않다. 하지만 난 집착한다. 머그컵이 흐트러지면 안 되고, 구운 스팸은 직사각형 모양의 접시에 나란히 누워야한다. 그냥 내버려두면 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뭐가 그리 불안한지.


 내 존재가 불안하다. 돈이 없어 불안하고, 직장이 없어 불안하다. 능력이 없어 불안하고
가난해서 불안하다. 부모가 무능력해 불안하고, 늙은 부모가 불안하다. 시험이 불안하고
공부가 불안하다. 이쯤 되면 나는 불안을 '느끼는'사람이 아니다. 불안을 '선택'한 사람이다.
왜일까. 나도 모르겠다. 불안은 방어기제라는데 나를 보호해야할 상황이 많았을까? 과거의 억압된 기억 때문일까? 사랑 받고싶으려는 마음 때문인가? 받고싶은 마음을 숨기기 때문인가? 아, 너무 프로이트적인가? 아오, 모르겠다. 다만 난 불안하다. 포도를 집어 삼킬만큼.


 키를 재던 벽을 봤다. 눈금과 날짜가 적혀있다. 동생과 내 이름도 눈금옆에 적혀있다.
가만히 보니 동생은 어째 나와 키가 비슷하다. 나는 어려서부터 집순이었고, 동생은
바깥순이었다. 나야 운동을 안 했다지만 동생은 노는게 일이었던 앤데. 왜 키가 비슷하지?
아빠라면 운동을 안 해서다.고 비난했을 것이다. 물론 나야 그런데, 동생은? 농구나 수영처럼 성장을 위한 운동을한 게 아니니 그럴 수는 있다. 그러니까 난장이 자매의 원인은 유전적 결함과 환경적 원인이리라. 장황하게 글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눈금을 보며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던 것 같다. 네가 운동을 안 해서 키가 안 커. 운동이 문제만은 아니었다고. 유전과 환경의 영향이었다고 말하고싶었나보다. 날 비난하는 모습에
반기를 들고싶었나보다. 아빠의 비난이 싫었나보다.
 아 이역시 프로이트다...... 나의 인식과 사고를 점령한 프로이트. 근데 난 프로이트 배운 적이 없거든? 정신분석 해본 적도 없거든? 무의식 중에 근대의 노예가 됐을 뿐. 한편으로는 나도 철저한 동시대인이다.

 창조는 하긴, 찌끄러기의 모임이다. 어떤 것도 완전한 새로움은 될 수 없다. 창조란 과거의 부스럼이다. 어떤 것도 과거를 벗어날 수는 없다. 나 역시도. 어떠한 인간도. 다만 과거를 자양분으로 발전할 뿐이겠지. 하고생각하면 뭐하나. 허무함은 그대로인데.

 난데없이 왠 창조?허무?철학자 코스프레? 또 무슨 마음이었길래...
아..짜증. 나지만 짜증남





















2013년 9월 15일 일요일

2013.9.15 - 10



 오늘도 17시에 일어났다.
그토록 먹고싶던 떡볶이를 먹었다. 맛있었다.
생각보다 달았지만. 떡볶이를 사오다가 카드를 잃어버렸다.
카드를 신경쓰질 못했다. 사람들 많은 곳에 있는게 불안해서
과장되게 음악을 들었다. 음악을 듣는 것에 집착했다.
사람들이 나를 평가할 것 같았다. 내 귀를 막고싶었다.
난 이렇게나 일상생활이 힘들다.


 진짜사나이를 보는데 재밌게 느껴지지 않았다.
처음엔 재밌었는데 갈 수록 재미없게 느껴진다.
로스트를 보는데 갈 수록 재미없게 느껴진다.
책을 보는데 갈 수록 재미없게 느껴진다.
공부를 하는데 처음처럼 집중이 되질 않는다.
이상할 정도로. 난 늘 그렇다.
목적성도 있는데 이상할 정도로 의지를 잃는다.
억지로 하다보니 화가 난다. 집중도 안 된다.
그런 나 스스로에 분노하고 비난한다. 결국 모든 것을 할 의지를 잃는다.
이것이 나의 포기-사이클이다.
원인은? 나도 아직 모름.


 오늘은 이상하게 짜증이 나지 않았다.
호르몬의 영향인가? 아, 먹고싶은 걸 먹어서인가보다.
아빠가 문 두드리는 소리에 어제처럼 짜증이 나지 않았다.
감정이 가라앉나 보다.
삼 일이 걸렸다.
파고가 낮아졌을 뿐, 잊지는 못하고있다.


 심리관련 글을 하나 읽었다.
자꾸 내 심리를 분석하고싶어진다.
나는 못말린다.









2013년 9월 14일 토요일

2013.9.14 - 9


 낮에 자고있는데 엄마가 청소기를 돌려서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
나는 청소기 소리가 싫다. 그리고 자는 나를 배려 않는 엄마도 싫다.
자면서 내가 잠꼬대를 한 모양이다. '나가! 나가!'
엄마와 동생은 내 잠꼬대를 비웃은 것 같았다. 짜증이 났다.


 17시에 일어나서 쫄면과 김밥을 먹었다. 어제 새벽까지는 떡볶이가 먹고싶었는데
공복이라 김밥이 더 먹고싶었다. 나는 요즘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폭식이다.
밥을 제때 먹지 않아서인지 기운이 더 없다. 슈퍼 아줌마도 기운이 없어 보인댔다.
나를 신경써 주는 사람은 슈퍼 아줌마밖에 없다.


 내가 강아지와의 산책을 오랜만에 하고왔다. 며칠만에 밖에 나간 거라 스스로가 대견했다.
엄마와 동생은 나 없을 때 안성탕면을 끓여먹었다. 정말 얄미웠다. 저녁에 엄마랑 밖에서 마주쳤다. 엄마는 양 손에 과일을 잔뜩 들고있었는데 모른 척을했다. 미웠다.


 엄마는 외출 전, 본인 기분이 좋아졌는지 갑자기 강아지와 나에게 인사를 한다. 정말 이기적이고 사람을 당황스럽게 한다.


 아빠가 개 사료에 생선국물을 비벼 주었다. 내가 그렇게 말렸는데도 또 저런다.
대책이 안 선다. 본인 입으로 안 하겠다고 말해놓고서도. 미친놈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쫄면 포장해주세요.'
 '강아지, 산책갈까?'
 '(주민에게) 안녕하세요.'
 '(수퍼 아줌마에게) 안녕히 계세요.'
 '(가게 아저씨에게) 여기 양말 건조대 있나요?'

 난 오늘 다섯 마디를 했다.
핸드폰엔 결제 완료 메시지만 가득했다.
내가 어두운 방에 혼자 있어도 가족 중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
날 외롭게한다.


난 오늘 외로웠나보다. 기운도 없고 전에 데이트하던 사람 생각이 났었다.
괜히 야동을 한번 더 보기도했다. 닌 오늘도 많이 외로웠다.






















2013년 9월 13일 금요일

2013.9.13 - 8


 어제 새벽엔 가족과 싸웠다.
나는 아빠에게 아빠 때문에 내가 이렇게 망가졌다고 했는데
아빠는 엄한 소리 말라고 했다. 허튼 소리 하니 더 이상 할 말 없다고 했다.
나가라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감정을 추스를 수가 없었다.
내 모든 게 거부된 느낌이고, 내 존재감이 없어진 느낌이었다.
진실된 감정마저 부정당하니 더 이상 살 의미를 못 느꼈다. 무기력했다.


 자살예방콜센터에 전화도 했다. 나 죽기 전이니 좀 살려달라고.
존재감을 갑자기 올리는 방법을 찾을 수가 없어서, 재미를 좀 찾기도했다.
당시의 감정으로는 나는 정말 죽을 것 같았기에 뭐라도 해야했다.
브루스 올마이티를 다시 보고싶어서 새벽에 dvd방을 찾아 나섰다.
한 곳은 펍으로 바뀌고 다른 곳은 마침 영업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라면하고 과자를 사들고 양껏 먹은 뒤 잠을 잤다.
잠자리에 누웠찌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17시에 일어나서 하루 종일 방에 누워있었다. 가족이 오기 전에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었다. 순간 전 남자친구가 생각났디.
가족이 올 시간이 되자 초조해졌다. 아빠가 문을 여는 소리에 짜증이 났다.
가족이 모두 방으로 들어갈 때까지 몇시간을 소변도 참고 기다렸다.
아빠가 방으로 들어가고나서 편의점에 가서 식료품을 사왔다.
문득 내가 비참하게 느껴졌다.
가정은 죽을 것 같이 싫지만 돈도, 갈 곳도 없어서 붙어사는 꼴이라니...


 아, 우울하다. 어제는 비참했고 오늘은 우울하다. 몹시.







2013년 9월 12일 목요일

2013.9.12 - 7


 어제 새벽, 헤어진 남자에게 카톡이 왔다.
반갑기도했지만 불쾌했다. 나를 무시하는 태도로 느껴졌다.
'~뉘'라고 보낸 그의 카톡이 느끼했다.


 17시 넘어서 일어났다. 카톡이 계속 생각나 불쾌했다.
친구에게서도 카톡이 왔다. 나는 그녀가 불쾌하다.
비판적인 태도를 가져서 그녀가 늘 불편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시험 잘보라해서 더욱 짜증났다. ~한테 들었다며 자기한테 연락 좀 하란다.
자기는 왜 연락을 안 하고 나보고 하라는 건지? 모순적인 태도에 짜증났다.
그리고 가르치려는 태도에 더욱 짜증났다.


 산책을 나가고싶었다. 예쁘게 다니고싶었다. 그와는 다른 사람처럼 살고싶었다.
고데기를 두 번이나 하고, 앞머리도 잘랐다. 동생에게 물으니 이상하단다.
기분이 상했다. 싸가지 없는 년.
 방에 들어와 웹서핑하니 똥 치우라고 아빠가 소리를 지른다.
하여간 가족이란 나를 갉아먹는 존재다. 고시원을 검색했다. 떠나고싶었다.


여전히 식욕은 없다. 잠도 이상하리만큼 많이 잔다.
열흘만이던가? 오늘에서야 씻었다. 외출도 안 한다.
약도 먹지 않는다. 병원에도 가질 않는다.
내 삶의 기능은 이렇게나 떨어져있는데 방치하는 가족이 밉다. 병신들.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갈구하는 나도 병신이다. 화가 난다.



 내일은 정신과에 가야하는데 가기 싫다.
돈 벼락이나 맞았으면 좋겠다. 독립하고, 여생을 즐기면 병원도 필요 없을 것 같다.



오늘도 짜증나고 화가 났다.
아무것도 날 위로할 수가 없다.







2013년 9월 11일 수요일

2013.9.11 - 6


 오늘은 라면이었지만 2번이나 끼니를 챙겨먹었다.
강아지 산책도 2번 다 나갔다.

짜증이 나서 엄마,아빠한테 짜증을 냈다.
아빠 목소리도 듣기 싫어서 꼴보기싫다고 했다.
미안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심이기도했다.
아빠한테 알코올을 쓰지 못하게했다. 찌질하지만 속 시원했다.


엄마한테 라면을 사오라 시켰다.
내가 먹을 건 내가 사오는 게 맞지만
일종의 복수라 여겨 시켰다. 그것도 돈을 던지면서.
사실 엄마 돈으로 사오는 게 맞으나 엄마는 돈이 없다.
가난뱅이니까. 돈을 준건 일종의 배려다.
신라면과 비비빅을 사오랬더니 신라면,비빔면,비비빅을 사왔다.
나한테 신라면하고 비비빅이지?하고 확인까지 하고서는...멍청이.
그리고서 내가 비빔면 왜 사왔냐니까 잘못 들었단다.
돌아서서 한다는 말이 오이 채 썰어줄까였다....짜증나게.

밤 12시에 청소기를 돌리길래 화를 냈다.
아픈지 기운 없다고 잔다. 짜증나지만 애처롭다.


방금전까지 주체할 수 없이 짜증이 나서 웹서핑만 했다.
그리곤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음악도 듣고,
내 현실이 슬퍼서 울기도 했다.
오늘은 두 번 울었다.


감정기복이 심하다...나도 싫은데 어쩔 수 없다.


나도 내가 부모한테 잔인하게 구는 내 모습이 싫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나는 폭발할 것 같다.
엄마, 아빠는 내 모든 것을 앗아간 것 같다.
엄마,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다.
그래서 요즘은 ㅇㅇㅇ씨라고 부른다.
아까는 갑자기 화가 났다. 아빠가 말버릇을 고치라했기 때문이다.
아빠는 ㅇㅇㅇ에 더없이 마땅한 사람이면서 어떻게 아빠라고 불리길 원하는지.
염치 없이 느껴졌다.



오늘의 결론-
분노는 사람을 더 없이 잔인하게 만든다.
분노는 학대에서 시작한다.

아, 정말 짜증나는 하루였다.










2013년 9월 10일 화요일

2013.9.10 - 5


우울하다. 굳이 뭘 하고싶지 않다.
오늘은 16시에 일어났다. 그래서 한의원도 안 가도 됐고, 마침 화요일이어서
정신과에 나가지 않아도 됐다.한없이 더 우울했다.
새로운 일을 하기가 싫다.


엄마가 누워있는 날 보고 '왜 여기있어?'하고 물어서 짜증났다.
사실 지금도 타자 치는 것도 귀찮고, 부호 쓰는 것도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아빠가 와서 짜증났다. 아빠 얼굴은 보기도 싫다.


아빠가 동생에게 물 받았냐고 물어서 짜증났다.
동생에게 병원비 영수증이 어딨냐고 물어서 짜증났다.
안 가져왔으니 병원에 있지 어딨나? 멍청하게 느껴졌다.
나보고 당뇨초를 적으라해서 짜증났다.
본인이 적든가, 한글을 배우든가, 귀찮다.
강아지 간식을 제대로 말리라고 잔소리해서 짜증났다.
씨발,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말이 많다, 꼴보기 싫다.


직업적성검사를 하자마자 계산문제,색깔문제가 나와서 기분이 엿같았다.
'능력' 검사라서 싫었다. 나는 능력이 없는데 뭘 더 검사해.
게다가 내가 자신없는 계산과, 색 합치기(추론)문제라니.
좋아지려는 기분이 한층 다운됐다.
적성이 뭔지 모르겠다. 국어 사전을 찾아볼 의지도 없다.

직업준비검사를 했는데 다 빵점으로 나왔다.
모두 전문가와 상담하랬다. 상담할 전문가도, 돈도 없다.
할 의지도 없는 거 같다.


아, 내가 무척이나 한심하게 느껴진다.
씨~~~~발






2013년 9월 9일 월요일

2013.9.9 - 네번째 노트


 오랜만에 글을 쓰니 쑥쓰럽다. 나태한 마음가짐이 부끄럽다.

8월의 마지막 금요일, 행복을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다.
여행을 가고, 경제적 기반을 다지기로 다짐했다.
토요일엔 고양 락 페스티벌에, 일요일엔 오대산에 다녀오려했다.
하지만 토요일엔 잤고, 일요일엔 봉사를 갔다.
피하고싶은 마음이 들었나보다.
정신과 의사를 볼 면목이 없어 지난 주 금요일에 병원에 가질 못했다.
혼날 것 같았다.

  주말 내내 죄책감에 시달렸다. 잠을 자지 않고, 씻지도 않고, 외출도 않았다.
배가 고프면 폭식을 했다. 우울했다.

 나쁜 선택만 한다 나는. 왜 그럴까.
견딜 수 없이 무섭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내 인생을 주도해본 경험이 없다.
선택의 상황에서 난 늘 도망쳤다. 두려웠다. 불안했다.
내게 좋은 선택이란 두렵고 힘든 것이었기에
나쁜 선택을하고 난 절망했다. 그게 나 스스로의 존재를 갉아먹는 줄도 모르고.

 아, 이젠 좀 달라져야하는데 여전히 무섭다.........
내 과거의 결함때문에 공포가 유발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무섭다.
납득할만큼 합당한 무서운 이유가 있어야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겁쟁이스러움을 견딜 수 없을 것 같다.
휴, 내일 모레는 꼭 정신과에 가자.

 내일은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가야지. 손목에도 침을 놔달라고 해야겠다.
요구하는 건 너무나 긴장되지만....필요한 요구니까.


다섯번째 노트를 작성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ㅠㅠ









2013년 8월 25일 일요일

2013.8.25 - 세번째 노트

남자에게 이별을 고했다.
속 시원하다.
다만 오늘 그가 내게 매달리는 꿈을 꿈게 마음에 걸린다.
그와 갖었던 마지막 관계가 제발 임신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어쩌면 그와의 이별은
세상이 내게 준 기회는 아닐까싶다.


그가 첫만남에서 내가 여행을 가자했을 때
그 즉시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했다.
그리고 연결업체에 지랄을 했어야했다.
그땐 여전히 멍해서 몰랐는데 이제야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 드디어! 연결업체에 연락을 했다.
소심한 표현이었으나 마음이 한결 가볍다.
오바인가?
아무튼  날아갈 듯 기쁘다.



2013년 8월 24일 토요일

2013.8.24 - 두번째 노트


오전 6시 30에 잤더니 낮 12시에 일어났다.
정신과는 못갈 시간이었다.
스스로 한심했지만 넘어갔다.
월요일에 가면 되지.
그리고 오늘은 감정기복이 심하지 안아 버틸만 했다.
토요일에 병원 가면 어차피 상담 못 하고 약만 받으니...
차라리 한 마디라도 더 하게 월요일에 가는 게 낫다.
물론 상담은 부담스럽다..그래서 피하는 것이 맞지만.


엄마가 오전에 집에 있었는데 반찬이 없는게 짜증났다.
내가 좋아하는 김무침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짤 것이다, 한 솥을 해서 우려먹지 말아라.고 말햇다.
내가 봐도 난 나쁜년이다. 하지만 짜증이 났다.
엄마,아빠,동생만 보면 짜증이 난다. 무의식적이고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묵은 감정도 있지만 분노가 임계수치에 다다르니 가까운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 같다. 사실, 밖에서도 참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슈퍼에서도 누가 나를 조금만 건드리면 왈왈왈왈왈하고 쏘아 부칠 것 같다.
아, 나는 정말 미친년이다.
....
이렇게 생각되어지면 오늘 밤에 잠을 못잔다. 난 영영 미친년일 것 같아 화 나고 불안해진다.
미친년이지만 개선을 위해 새벽에 포스팅하지 않는가..!
내일은 좀 나아질 것이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생리통도 덜했다. 생리양은 많았는데.
그리고 생리가 샜는데 짜증도 안 냈다. 오, 대단한 발전~



남자는 여전히 연락이 없다.
연락을 기다리는 내가 한심하다.
아마 머리속으로 그를 밀어내도
나는 그를 사랑하나보다.
그가 왜 내게 연락이 없는지
그는 날 사랑하는 것인지
내 몸을 사랑했던 것인지
남자는 사랑하면 연락을 계속 한다는데,
확신을 준다는데..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며 마음이 괴로워진다.
아, 미련이 있구나..
어제만해도, 사실 아까 저녁때만해도 헤어지겠다고 마음이 굳었는데
다시금 결심이 흐트러진다.
어쨌든 그는 천하의 쓰레기이고, 헤어지는 게 맞다.
그는 콘돔없이 섹스하지 않는가! 만나기 전 늘 내게 생리는?하고 묻지 않는가!
그를 추억하고 생각하는 일은 그만하자. 그는 나쁜놈이다. 쿨하게 돌아서자.
더는 상처받지 말자.
물론 이렇게 결심을 해도 며칠은 계속 그가 생각날 것 같다.
그와의 기억들이 머릿 속을 떠돌 것이다. 당시의 감정을 재생하느라 나는 바쁠 것이고
당시의 처리 못한 기억을 재배열하느라 정신이 없겠지.
그래, 그럴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이,깊게는 하지 말자. 나와야지.



오늘은 섹스 앤 더 시티를 보았다.
시즌 1. 2화까지 보았다.
주인공들의 쿨한 마음이 부러웠기 때문이다.
나는 어디서 내 주장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 늘 고민하는데
그녀들은 서슴치않고 당당히 행동하는 모습이 멋져보였다.
하지만 된장녀가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어디가서 나 캐리 브래드쇼가 좋아요하면
비난 받을 것 같아 불안하다. 그래서 보는 내내
내가 미드를 보는 목적을 계속 상기시켰다. 바보처럼.
누가 너 그거봐?하면 그래 ㅎㅎ 이거 재밌어라고 해도 되는걸
저는 그들의 ~~한 마음이 좋아요, 물론 라이프스타일이나 그들의 명예, 패션은 제가
따라갈 수가 없지요. 저를 소심하게 만들기도하지만 그들의 쿨한 마음을 본받고싶어
하루에 두편씩 보고있어요. 라고 중얼거리려했다. ㅎㅎㅎ
바보~~
나는 섹스 앤 더 시티가 좋다!
그녀들의 쿨한 사고방식도 마음에 든다
당당한 태도도 마음에 든다.
멋진 패션도 좋고
늘 맛있는 식사하는 것도 부럽다.
미스터 빅과 캐리의 모습은 전형적인 로맨스 물이지만 그래도 좋다
멋있따!
된장이라고 욕해라~ 나는 섹스 앤 더 시티가 좋다! 좋다! 좋다~~~
ㅋㅋㅋㅋ아 속시원해~~~~

물론 조금 괴리감이 느껴지는 소재가 많다. 30대 여성들이 주인공이다보니..
하지만 그래도 재밌다!!!!!
다만 더 재미있고, 나와 친숙한 소재가 있는, 그리고 당당한 삶을 볼 수있는
다른 드라마도 많은데 굳이 왜 미국이며, 왜 30대의 드라마일까 생각을 하면 우울해진다.
나의 사회성이 부족하여 내 또래들의 드라마를 피해 30대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고
역시 나의 부족한 사회성때문에 한국이 싫어,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아, 너무 깊은 생각이었다. 그냥 전부터 멋있어 보여서 보는 거라고하면 되는데..
내 마음은 여전히 불편한가보다.
불편한 마음은 성장기에 수용받는 경험을 받지 못해서인가, 부모 때문인가, 나는 영원히 불편하고 열등감 가득한 채 살아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순식간에 든다.
오, 아니다.
물론 성장환경에서 내 열등감은 기인했을 수도 있다. 기인했을 것이다.
다만 달라질 수 있다. 난 바뀔 수 있다.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을 해보려는데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풀 수 없는 문제이다. 너무 깊게 생각지 말자.
그냥 나는 미드가 좋은 것이다. 30대가 소재로 나오는 미드가 그냥 좋은 것이다.
그냥...
받으들이긴 힘들지만 그냥 넘기자. 그냥. 그러하구나 지켜만보자.
가만히 받아들이자. 내 열등감으로 모든 걸 엮지말자......
.
왠지 의사한테 가서 중얼거릴 것 같다.
저는 왜 30대가 타겟인 미드를 볼까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사회성이 떨어지고,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니
말 안통하는 미국이 더 편하게 느낀 것은 아닐지
또 내 또래가 아닌 30대의 미드가 편하게 느낀 것은 아닐지.
문득 우울해지는 것 있죠?
영원히 내 사회성 부족은, 그리고 열등감은 변할 수 없을 것 같아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파왔어요.
이렇게...
사실 말하려고 정리중이다.ㅋㅋㅋㅋㅋ
의사한테 말 하고 속 시원히 정리나 해야지~~
혼자하기는 좀, 힘들다.



---------

음, 오늘은 어제보단 안정된 정서를 보였으나
미드에서 우울감이 터졌구나하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포스팅 과정에서
생각만큼 합리적인 글쓰기가, 사고가, 감정이 진행되지 않아서 실망스럽지만
과정이라 생각하련다.
중등교육까지 마친 사람의 글이라기엔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지만
그냥, 그게 내 수준이려니하고 받아들이기로했다.(더 부정적으로 생각하라면 끝도 없지만.)
앞으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수정될 것이라 믿기로 했다.

오늘의 노트는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위치를 찾은 것에 만족해보려한다.

















































2013년 8월 23일 금요일

2013.8.23 - 첫번째 노트



어제 밤은 잠이 들기 힘들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요동치는 통에 잠들 수가 없었다.
우울했다가 화가 났다가 진정됐다가 감정의 기복이 견딜 수 없이 괴로웠다.
물에 몸을 담구고 겨우 진정시킨 뒤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책상 밑이었다.
어둡고 구석지는 위치라 마음이 편안해서 잠을 청했던 곳이다.
아침에는 기분이 상쾌했던 것 같다.
차가운 바닥에서 잤기 때문에 몸은 추웠지만 기분은 좋았다.
16시에 일어나서 할 일을 못한다는 짜증이 났지만
어차피 할 일이란 건 없고 괜한 부담감이란 생각에 기분이 가벼워졌다.
다만 생리 둘째날이었기 때문에 허리가 아프고 배가 아팠다.
밥을 먹고 정신과에서 약을 타오려했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다.
갈 수는 있었는데 정신과를 어떻게해서든 피하고싶었던 것 같다. 으, 조금 한심스럽다.
다만 아침을 챙겨 먹은 것은 대단히 잘한 일이다. 게다가 반찬도 없었는데!
스스로 자랑스럽다.

짜증나는 몸으로 누워서 웹서핑을 했고
참다 참다 타이레놀 두 알을 먹었다.
배에 물수건을 올리고 21시까지 잤다.
아빠가 들어오면서 나를 찾는 소리에 깼다. 짜증이 났다.
아빠는 한심스럽다고했고 나는 못들은 척하며 잤다. 이 역시 짜증났다.
큰 딸이 누워서 잠만 자면 옆에서 다독여줄 생각은 안 하고 비난은..ㅡㅡ;
누워있다가 엄마가 오고 일어났다. 엄마가 개 안방에서 내보내라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엄만 늘 개를 험하게 다룬다. 그러니 개가 엄마만 보면 으르렁거리지.
엄마는 개가 꼬리치며 으르렁인다고 이상한 개라고 하는데
사실 그 때 꼬리치는 건 반가워서가 아니라 경계의 행위이다. 엄마 멍청이.


저녁 반찬이 없어서 짜증이 났다.
며칠 묵은 강된장은 양은 냄비에 가득 있었고
묵은 김치나 짠 김치밖에 없었다.
내가 해달라고 사 놓은 콩나물은 역시 짜게 무쳐놨다. 그마저 오래되어 물이 생겼다.
좋게 말해도 반찬 안 하고, 짜게하는 엄마가 싫었다. 사실 지금도 싫다.
그래서 반찬 하라고 짜증을 냈더니
새우젓에 호박을 무치거나 버섯과 당근을 볶는다. 그것도 가득.
난 새우젓 양념이 싫다. 깔끔하지 못해서다.
엄마가 볶은 버섯도 싫다. 버섯의 향만 가득하고 기름과 버섯, 당근이 따로 놀기 때문이다.
그게 뭐냐고했더니 아무 말 없이 반찬만 한다. 신경질이 난다.
화를 내며 냄비에 물을 올렸다.
옆에 엄마에게 다 들으란 소리로 '좋겠다 엄마딸은. 라면이나 끓여먹고'했다.
미안했지만 속이 시원했다.
엄마 딴에는 노력해서 해주는게 고맙긴하지만 맛도 없고 내 취향도 아니다.
좋게 개선하라고 말해도 안 하는걸 어쩌리? 내가 계속 투정을 부리면 네가 해먹어라는데
그럼 요리를 알려주든가, 학원에 보내든가.
학원 보낼 돈도 없고, 요리도 못 알려주고, 게다가 반찬거리도 사 놓질 않는데..
정말 화가 난다.



비빔면 먹고있자니 동생이 온다.
개는 멀리서부터 짖고 난리가 났다.
개의 흥분된 인사를 즐기는 동생이 짜증났다.그렇게 개 안정시키라고 이야기를 해도.



동생이 씻고 들어가자 아빠가 문을 노크없이 열며
찜질하라고  소리를 쳤다.

한시간해.
싫어.
그럼 한시간 반해.
싫어.
학교 다녀온지 한참인데 공부도 안 하고 그놈의 핸드폰만 보냐.
너 자꾸 그러면 핸드폰 부셔버린다. 망치로 부수든가 해야지.

정말 숨막히는 대화다.
아빠가 방에 노크없이 문 여는 것부터 짜증났다. 나이 먹고 무례하다.
동생은 손가락 수술을 해서 당분간 열찜질을 해야한다.
하지만 귀찮아한다. 그러면 아빠가 물을 떠다줄 수도 있는데
늘 소리만 친다. 찜질 안 하면 너 평생 장애인 된다느니, 너 네가 책임지라는 등의
무시무시한 소리만 하고서. 하여간 누굴 챙기는 마음이 없다. 아빠라는 사람이.
핸드폰은 왜 부서 부수길, 사준 것도 아니고 본인이 돈 내주는 것도 아니면서.
꼭 저렇게 폭력적인 말을 해요. 무식해보이게....(아 속시원하다)


결국 동생 나와서 찜질한다.
~~아. 네 아빠가 나 못살게해라며.
순간 애처로웠다.


사랑과 전쟁을 보는데 의부증 부인이 나왔다.
부모의 외도를 보고 자라서 남편을 의심한 부인이었다.
더 웃긴건 남편은 실제로 부인 몰래 외도 중.
믿을 사람 없게 느껴졌다. 아, 사랑과 전쟁 너무 자극적이다. 근데 재밌다. ㅋㅋ

의부증 부인을 보면서 아빠가 뒤에서 웃는게 느껴졌다.
얄미웠다.
누가 누굴 보며 웃어?
'저기 아빠같은 사람 하나 더 있네'라고 했다.
'언제 내가 네 엄마 의심하디?'라고 하는데 할 말을 잃었다.
의심한 적도 있고, 의심하는 버릇도 있으면서 본인을 모른다. 한심하다.

순간 엄마의 외도가 생각났고
아빠가 내게 네 엄마가 어느 남자 차에 잇는 걸 봤다고 말햇을 때가 생각났다.
그리고 차 번호를 적으라고 말한 것도 생각났다.
갑자기 불안해졌다.
난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다.
아빠는 엄마의 외도를 내가 말해선 안됏었다. 본인의 무게였다.
가정의 평화에, 나의 정신건강에 무책임하고 본인의 감정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아빠다.
차 번호를 적으라니. 정말 수치스러웠다.
엄마의 외도를 나는 일찍이 눈치 챘으나 묵과할 수 밖에 없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였다.
그런데 아빠가 차 넘버를 적으라는 지령을 내렸다.
아빠의 부탁이냐. 가정의 평화냐.
초등학생 하나가 짊어지기엔 너무나 버거웠다.
그때의 감정이 느껴졌다. 너무 불안했다.

아빠가 까막눈이기에 적으라는 것도, 그리고 아빠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했기에
엄마를 감시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안다. 하지만 내게 부탁하는 건 부당했다.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엄마에게 적의를 느끼고싶지 않았따. 엄마의 외도에 적의를
내심 느끼고는 있었으나 아빠가 시킨 행동을 하면 더 엄마가 미워질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아빠의 선택임을 알지만 아빠가 여전히 밉다.
그 후로 내가 한글을 가르쳐준다고 여러번 말하고 가르쳤지만
아빠는 삼일천하였다. 그리고선 지금도 티비에서 건강정보가 나오면 받아적으라고하지.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내가 싫다느 내색을 하든, 아니든.
갑갑하다. 아빠의 태도가 갑갑하다. 배우면 되는 걸 배우진 않고 나보고 해달라니, 짜증난다.


엄마는 가족 셋이 모여 티비를 보는 순간에도 방에 틀어박혔다.
한심햇다. 평화를 위하는 마음이 없었다. 들어보면 아빠가 싫고 어쩌고하겠지만
본인도 노력을 안 한다.
그리고서는 도피적인 학습을 한다. 그것도 사이비 기독교 책을 본다.
지사장인가 뭔가가 될거라니 어쩌니. 지랄.
본인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한 만족할 만한 삶을 위해 노력하지도 않으면서
어디서 굴어들어온 돌 하나 잡고 나댄다.
글이 짧은 엄마에게 말한 적이 있다. 공부하고 싶으면 학원에 다니는 게 어떻냐고.
검정고시 학원도 집 앞에 있었다. 엄마는 창피하댄다. 그리고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게 싫다나. 그럼 사람들하고 어울리려고 노력을 하라니까 싫단다.
정신과에 나와 같이 상담받는 것도 싫어한다. 왜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모른다나.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또 저런 멍청이가 내 부모인게 화가난다.
난 무얼 보고 배운걸까하는 생각에 몹시 엄마가 미워진다.
엄마는 사회성이 극도로 떨어진다. 본인도 안다. 고치려고를 안 한다.
물론 본인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던 건 이해한다. 먹고 살기 팍팍했으니.
하지만 옆에서 충고하면 받아 들이고 생각을 해야지.....꼭 피한다. 비겁하다.
그리고 곁의 사람을 답답하게 한다. 짜증난다.

*아, 이글을 쓰는 내내 불안해서 코를 만진다.코가 가렵다.
쓰지 않는 걸 쓰려하니 집중이 안 되고 짜증만 난다. 게다가 짜증스러운 이야기를 쓰려니
더욱 짜증난다!!!*

아 쓰다보니 엄마 아빠에 묵은 감정이 많다.
아주 나쁜 사람들이다. 갑자기 마음에 요동이 친다. 노래 하나 듣고 마저 써야지.


쓰다보니 내 감정 외에 엄마, 아빠의 상황을 이해하려 하니 짜증났다.
내 감정만 서술해야겠다.

아빠가 방에 들어가고 동생도 들어가자 거실에는 나 혼자였다.
카톡을 보니 남자는 연락을 씹는다. 헤어지려고 작정했구나 싶었다.
사실 헤어져도 난 괜찮다. 그는 나를 갉아먹는 존재다.
그와 만나며 참는다느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는 편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편한'부분이 나는 불편했다.
그는 얼룩진 와이셔츠를 입었고, 윗 치아에는 검은 니코틴이 낀 사람이었다.
음식을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먹었고, 트름을 거리낌없이 했다.
그를 사랑했기에..지금 생각해보니 사랑이 맞다.
모든걸 감수했으나 나를 배려않는 그의 태도에 조금씩 질렸다.
내가 만나자고 했는데 40분을 기다리란다.
늦어지는 시간에 다음에 보자하니 삐진 것 같았다.
사과를 해보려고 카톡했는데 씹다니...헤어지는게 옳다싶었다! 쫌팽이새끼.



누워서있다보니 갑자기 방을 정리하고싶었다.
종이 꾸러미 몇개만 버리고 십자수 통을 발견했다.
엄마가 막무가내로 사와서 하라고 던져놓은 것이다. 잠 안 올 때 하면 괜찮겠다 싶었는데
다시보니 열불이 난다. 집어던지니 밑에 있던 편지 꾸러미도 보인다.
과거에 받은 편지들이 보인다. 내가 친구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었구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편지 내용을 보니 일회성, 또는 감정 처리를 위한 편지도 보였다.
나를 진심으로 위해준 친구는 한 명이 있던 것 같았따.
문득 내 사회성이 부족한 것 같아 네이버에 사회성 부족을 쳤다.
누군가의 충고를 읽었고 그가 써놓은 말이
과거의, 현재의 나와 너무도 같아 마음이 아팠다. 받아들이기에 너무 아팠다.
그래도 그의 조언이 가슴에 와닿아 책 제목도 메모해놓고 내일은 병원에 가기로 다짐했다.





-오늘의 느낌

짜증스러운 하루였다. 내일은 감정 조절을 위해 꼭 약을 타와야겠다.
부모의 모습에서 짜증을 많이 느끼는 걸 새삼 알게되었다.
부모에게 캐묵은 감정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알게되어 다행이다. 마음이 편해진다.
다만 글이 길어지니 지구력 떨어지는 나로서는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내가 느낀 걸 줄일 수는 없는 내용이고.
길어지는 원인이 나의 해묵은 감정 때문인데...이걸 글로 쓴다고 해결이 될까싶다.
상담을 받아야하나..부모에게 말해야하나..독립을 해야하나...흠..잘 모르겠다.


처음이라 집중하기가 어려웠으나 곧잘 했다.
지금도 코가 조금 가려운 느낌이 들지만 내일은 더 편히 작성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믿어야지....안 믿으면 괴롭다ㅋㅋㅋㅋ아! 쓰고나니 속 시원하다! 으헣허헣ㅎ.





블로그의 목적


 저는 감정표현에 익숙지 않은 사람입니다.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실적으로 기술할 수는 있으나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 묘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오늘의 묻어둔 감정이 내일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오늘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이 블로그를 개설합니다.


모든 포스팅은
오늘의 제 감정을 위주로 적습니다.
사실관계는 확실히 하나, 그것에 중점을 두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즐거운 포스트를, 때로는 분노에 찬 포스트를 적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성합니다.
매일의 감정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매일의 감정을 '발견'하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포스팅할 지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노력않고 무의식적으로 내 감정을 캐치하는 그날이
블로그 운영을 멈추는 날이 아닐까 현재로서는 예상해봅니다.
다만 2013년 8월 23일부터 앞으로의 100일간은 꾸준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사람이 100일은 해야 변한다고 중학교 수학 선생님이 말씀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100일은 노력해야 사람이 달라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작심삼일형 인간이기에 내일 포스팅을 할 지도 자신이 없습니다.
100일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래도 해보렵니다. 오그라들지만, 달라지고싶기 때문입니다.


포스팅을 공개하는 이유는 여러분들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기록을 여러분께서는 긍정적으로 지지해주세요.
사실과 시비를 떠나서 한 개인의 발버둥으로 봐주세요.
그저, 오늘도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세요.
억지스럽고, 무례한 부탁임을 알지만 도와주세요.
이 역시 오그라드는 말이지만.나는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블로그의 모든 포스팅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퍼갈 수는 없습니다.
나의 글과 나의 감정이 여러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하고싶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제 포스팅에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악플을 달 수는 없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부담스럽거나 악의가 느껴진다면 저는 삭제를 하겠습니다.
독단적인 운영방식이지만 이 역시 존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3.8.23
이도비 작성.